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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영상

프레임 레이트(Frame Rate)

by 김태현 • Dayliketravel 2025. 3. 2.

프레임 레이트(Frame Rate)

 

프레임 레이트(Frame Rate)란 영상을 구성하는 연속된 정지화면(프레임)이 1초에 표시되는 수를 의미합니다.

간단히 말해 fps(frames per second)라는 단위로 초당 몇 장의 이미지가 재생되는지 나타낸 것입니다.

 

예를 들어 24fps로 촬영된 영상이라면, 매 초마다 24장의 서로 다른 정지화면이 표시됩니다. 이러한 프레임들이 아주 빠르게 연속 재생될 때 우리의 뇌는 마치 그림책을 빨리 넘길 때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부드러운 동작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처럼 프레임 레이트는 영상의 “움직임의 속도”를 결정하며, 프레임 속도가 높을수록 같은 1초 동안 더 많은 이미지가 재생되어 일반적으로 더 부드러운 화면이 됩니다. 반대로 프레임 속도가 낮으면 약간 끊기는 듯한 움직임이나 모션 블러(motion blur: 움직임이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가 늘어나지만, 이를 통해 독특한 영화적인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각의 프레임 레이트마다 영상의 스타일과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어떤 것이 “최고”의 프레임 레이트라기보다는 콘텐츠 목적에 적합한 선택이 중요합니다.

 



24fps, 30fps, 60fps 차이점과 특징

영상 제작에서 많이 쓰이는 프레임 레이트인 24fps, 30fps, 60fps는 각각 고유한 특징과 장단점이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세 가지 프레임 속도의 차이를 비교해보겠습니다.

  • 24fps – 영화적인 느낌
    • 24fps는 전통적으로 영화 필름의 표준입니다. 인간이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인식할 최소한의 속도(초당 약 16~18장)보다 약간 높은 속도로, 현실감을 유지하면서도 살짝 꿈꾸는듯한 영화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움직임이 많은 장면에서는 프레임 수가 적기 때문에 모션 블러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카메라를 빠르게 팬(회전)하면 화면이 다소 끊겨 보이는 저더(judder) 현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릿함과 끊김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어 우리의 눈에는 익숙하고 영화같은 정서적 효과를 냅니다. 24fps로 찍힌 영상은 “필름 룩(film look)”이라고 불리며, 우리가 흔히 극장에서 느끼는 감성적인 화면 질감을 만들어줍니다. 다만 빠른 액션을 담을 때는 움직임이 뭉게지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 30fps – 현실적이고 부드러운 영상
    • 30fps는 주로 TV 방송 표준으로 자리잡은 프레임 속도입니다. 24fps보다 1초에 이미지 6장이 더 많아 약 25% 더 많은 정보를 담으므로, 움직임이 조금 더 매끄럽고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뉴스, 드라마, 예능, 실시간 라이브 영상 등에 30fps가 널리 쓰이고, 특히 미국 등 NTSC 방송권에서는 전력 주파수(60Hz)에 맞춰 약 29.97fps로 TV 방송이 이루어져왔습니다. 30fps 영상은 24fps에 비해 덜 끊기고 움직임이 자연스러워 시청자에게 익숙한 “비디오 룩(video look)”을 제공합니다. 움직임 많은 장면에서도 모션 블러가 상대적으로 감소하여 또렷한 이미지를 보여주지만, 프레임이 늘어난 만큼 일부 시청자에게는 영화처럼 느껴지기보다 “TV 방송 같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흔히 “소프 오페라 효과”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영상이 너무 현실적이고 부드러워서 마치 생방송이나 일일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말합니다. 그럼에도 30fps는 부드러움과 현실감의 균형이 좋아서, 유튜브 영상이나 다큐멘터리 등에서도 기본 값으로 많이 활용됩니다.

  • 60fps – 초고속으로 매우 부드러운 영상
    •  60fps는 1초에 프레임 60장을 담아내므로, 세 가지 중 가장 부드럽고 선명한 움직임을 제공합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도 프레임 간 간격이 촘촘해 잔상 없이 부드럽게 표현되고, 개별 프레임이 짧은 노출 시간을 갖기 때문에 모션 블러가 최소화되어 움직임이 아주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스포츠 경기 중계, 액션이 많은 영상, 비디오 게임 화면 녹화 등에 60fps가 많이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야구나 축구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슬로우모션으로 재생할 때 60fps 촬영분이면 느린 화면에서도 선명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 게임 스트리밍이나 유튜브 게임 영상은 60fps로 녹화하면 플레이 화면의 빠른 변화도 부드럽게 전달되어 시청자에게 현장감을 줍니다. 다만 60fps 영상은 데이터 용량이 크고 처리 부하가 높으며, 모든 장르에 어울리지는 않습니다. 프레임이 너무 매끄러우면 앞서 말한 영화적인 질감이 사라져 영상이 지나치게 현실적으로 보이는 역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관객들은 60fps에 가까운 고프레임률 영화(예: 48fps로 촬영된 호빗 영화)를 보았을 때 “마치 세트장에 있는 듯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콘텐츠의 분위기와 목적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절하게 활용하면 60fps는 현장감 넘치는 몰입형 영상을 만드는 데 유용한 도구입니다.

각각의 프레임 속도, 어떤 영상에 적합할까?

 

  • 영화 및 시네마틱 영상: 24fps – 극장용 영화의 표준 프레임 속도로, 가장 영화적인 느낌을 줍니다.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 감성적인 연출에도 적합합니다.

  • TV 방송(뉴스/스포츠): 30fps – 부드러운 실시간 화면이 요구되는 방송에 알맞습니다. 뉴스, 예능, 시사 등 일반 TV 콘텐츠와 대부분의 유튜브 브이로그 등에 많이 쓰입니다. 특히 스포츠 중계는 30fps 이상으로 촬영해 순간 포착에 유리하게 합니다.

  •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30fps – 웹 동영상은 24fps와 30fps가 혼용되지만, 스마트폰 기본 카메라나 SNS 업로드 기준으로 30fps가 일반적입니다. 다만 게임 영상이나 기술 리뷰처럼 고품질 영상을 지향하는 유튜버들은 60fps로 업로드하기도 합니다. 유튜브 등 대부분의 스트리밍 플랫폼은 60fps 재생을 지원하므로, 부드러운 화면이 콘텐츠에 도움이 된다면 60fps도 좋은 선택입니다.

  • 슬로우 모션 활용: 60fps 이상 – 슬로우모션 효과를 염두에 둔 촬영은 60fps 혹은 120fps, 240fps 같은 고속 프레임으로 찍은 뒤, 재생을 24fps나 30fps로 느리게 하면 매끄러운 슬로우모션 영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새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60fps로 찍어 두면, 편집 시 프레임을 늘려 2배 느린 장면도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반면 24fps로 찍은 영상을 느리게 하면 프레임이 부족해 버벅거리므로 슬로우모션에는 부적합합니다.

초보자를 위한 프레임 레이트 선택 가이드

영상 입문자가 촬영 전에 프레임 레이트를 결정할 때 고려하면 좋은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원하는 영상 분위기: 제작하려는 콘텐츠의 느낌에 따라 선택합니다. 영화처럼 묵직한 분위기를 원하면 24fps, 현실적이고 생동감있는 느낌을 원하면 30fps 이상이 어울립니다. 작품의 연출 의도에 따라 프레임 속도가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2. 피사체의 움직임: 촬영 대상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 고려합니다. 움직임이 많거나 스포츠처럼 속도가 빠른 장면은 높은 fps로 촬영하면 선명하게 담을 수 있고, 정적인 인터뷰나 풍경처럼 움직임이 적은 장면은 굳이 높은 fps가 필요 없습니다.

  3. 슬로우모션 사용 여부: 제작 중 슬로우모션 연출을 계획하고 있다면, 처음부터 높은 fps(예: 60fps, 120fps)로 촬영하세요. 그런 다음 편집 단계에서 24fps나 30fps로 느리게 재생하면 부드러운 슬로우모션 장면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처음부터 낮은 fps로 찍으면 나중에 슬로우모션으로 만들기 어렵습니다.

  4. 촬영 환경과 조명: 프레임 레이트가 높을수록 셔터 스피드도 그에 맞춰 빨라지므로(일반적으로 셔터 속도를 fps의 약 두 배로 설정), 밝은 조명이 충분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영상이 어둡게 나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60fps 촬영 시에는 대략 1/120초로 셔터를 여닫아야 자연스러운데, 이렇게 하면 24fps에서 1/50초로 찍을 때보다 센서에 들어오는 빛이 줄어듭니다. 따라서 야간이나 실내 촬영에서는 너무 높은 fps는 피하거나 조명을 보강해야 합니다.
  5. 편집 난이도와 파일 크기: 초당 프레임 수가 늘어나면 같은 촬영 분량이라도 파일 크기가 커지고 편집 시 다룰 데이터 양이 많아집니다. 고성능 컴퓨터나 충분한 저장공간이 없다면 너무 높은 fps 촬영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서로 다른 fps 영상을 한 프로젝트에서 섞어 쓰면 편집 과정에서 프레임 변환으로 영상이 부자연스러워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가능하면 통일된 프레임 레이트를 유지하세요.
  6. 테스트 촬영: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 비교하는 것입니다. 짧은 장면을 24fps, 30fps, 60fps 등으로 각각 시범 촬영해보면, 재생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체감할 수 있습니다. 같은 장면도 프레임 속도에 따라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경험해보고, 결과물에 가장 잘 맞는 설정을 선택하세요. 무조건 높다고 좋은 것이 아니며, 내가 만들고자 하는 이야기와 느낌에 어울리는 프레임을 찾는 과정도 영상 제작의 한 부분입니다.

같은 장면을 다른 프레임 레이트로 보면?

실제로 동일한 장면도 프레임 속도에 따라 시각적 인상이 크게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사람이 걸어가는 장면을 상상해볼까요. 24fps로 촬영된 영상에서는 사람의 팔과 다리 움직임에 약간의 잔상이 남고 배경이 부드럽게 흐려져 지나갑니다. 움직임 사이사이에 모션 블러가 끼어들어 자연스럽고 영화 같은 느낌을 주지요. 반면 60fps로 촬영된 같은 장면은 걸음 하나하나의 디테일까지 선명하게 포착됩니다. 팔과 다리가 움직일 때도 거의 흐려짐 없이 눈에 보이는 그대로 표현되며, 배경도 또렷하게 지나가 마치 현실을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처럼 60fps는 움직임이 매우 부드럽고 또렷하게 보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오히려 “너무 현실적이어서 어색하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실제로 우리 눈은 움직임을 볼 때 약간의 블러에 익숙하고, 영화·드라마 등 기존 영상물들이 대부분 24~30fps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60fps 영상이 주는 이질감에 처음엔 놀랄 수 있습니다. 이를 ‘비디오 게임 같다’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편 30fps로 본 장면은 이 둘의 중간 정도 느낌을 줍니다. 24fps보다는 부드럽게 움직이지만 완전히 매끄럽다기보단 약간의 영화적 질감이 남아있고, 60fps보다는 약간 덜 선명한 대신 자연스러운 흐름을 보입니다.

 

 

 

영상의 프레임 레이트는 기술적인 숫자 차이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독특한 미학과 활용법이 숨어있습니다. 24fps, 30fps, 60fps 각각의 장점을 잘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활용한다면, 자신의 영상에 어울리는 완성도 높은 화면 연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24fps는 영화처럼, 30fps는 현실처럼, 60fps는 생생하게 표현된다는 점을 기억하고 연습해보세요.